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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아저씨, 소녀가 되다.
글쓴이: 찬트
작성일: 12-07-02 21:56 조회: 2,600 추천: 0 비추천: 0

아침, 기상.


“여보 밥 줘!”


오늘도 나는 나의 아리따운 부인에게 정중히 부탁한다.


“…….”


이런, 부끄러운 모양인지 말이 없다. 그래도 성실한 나는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이불을 차곡차곡 개서쌓는다. 우리들의 오붓하고 달콤한 향기가 배어있는 곳이니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지.


산뜻한 아침에 나의 아내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순 없다. 조금 피곤하지만 기지개를 켜서 피로를 날려버리고 세면장으로 달려가 씻는다. 후훗, 즐거운 신혼이다.


끼익!


“흐~ 음!”


방금 전 그녀가 사용했던 모양인지 후끈한 열기가 몸을 찌르르하니 자극한다.


“여보, 조금만 기다려!”


그녀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나는 그녀를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을 불태우며 초스피드로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얼굴을 벅벅 닦고는 밥이 차려져있을 주방으로 뛰어간다. 피부 관리 따위, 그녀와의 시간을 위해서라면 무시해줄 수 있다.


주방에 자리한 식탁에는 이미 그녀가 있다. 수줍은 듯 그녀는 아직도 말이 없다. 워낙 부끄러움을 잘 타서 그런 거겠지? 귀엽기도 해라, 후훗.


나는 입가에 지어진 미소를 감출 수 없다. 꿈만 같은 신혼이니까.


“여보옹~ 아~.”


사양할 필요 없는데 괜히 튕기기는, 앙탈 맞기도 해라.


“나도 아~.”


크게 입을 벌린다.


“아앙~.”


아리따운 아내가 넣어주기 편하게 입을 크게 벌려준다.


“움!”


뭔가 싸늘한 정적이 흐르고.


“……움!.”


현실에 봉착한다.


“……크흑.”


제길, 외롭다.


울컥, 하고 울분이 치밀어 올라 앞에 있는 곰돌이인형 ‘멍멍이’를 이리저리 흔들고는 마이 스위티 룸에 던져버린다. 그래봤자 남들이 보기엔 냄새나는 남자 방이지만.

애꿎은 멍멍이한테 화풀이했지만 울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에잉, TV나 볼래.”


그리고는 다이빙하듯 소파에 쏘옥, 하고 정확히 골인한다.


그렇다. 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솔로다. 말하자면… 34년 동안 순수와 동정(?)을 지켜온 천연기념물 급 대한건아인 것이다.


내 자랑은 내가 한평생 모아온 빨간비디오와 incoming폴더! 무려 20년 동안 한 번도 들켜본 적 없는 완전범죄로서… 에, 이게 아닌데 말이 새버렸다.


흠, 흠. 아무쪼록 본인의 이름은 장만득, 만득이다. 얼굴도 동안이고 마음도 동안인 중년미남……이 아니라 그냥 유치한 어른 1호다.


“크하하! 그래, 난 유치하다고!”


갑자기 급 외로워졌다. 아빠가 이제 네 나이 35다. 제발 철 좀 들어라, 응? 아니면 배우자라도 데려와! 라고 한 게 떠오른 건 절대로 아니다. 그냥 엄마가 너 기업에 짤리고 나서 왜 이러니? 그러게 돈 좀 저축해두라고 했잖니. 라고 한 게 떠오른 것도 절대 아니고…….


“그냥 잘까?”


오늘은 새해, 내 나이 딱 35세 되는 날이다. 일본에 서식한다는 소문의 아저씨오타쿠가 설마 나를 뜻하는 건 아니겠지? 라고 의심하기 시작하게 될 나이이다.


“에이~ 설마. 하하하!”


내가 기업에서 벌었던 자금의 반을 앗아간 대규모 피규어 군단이 떠올랐다.


“……얘들아 미안.”


방금 너희들을 모독했던 것 같아. 사과의 뜻으로 이 아빠가 다시 직업 찾아서 반드시 너희들의 새 친구를 만나게 해 줄게!


“좋아! 그럼 새 마음으로 알바라도 구할까!?”


그래! 새해니까 새 마음으로 가는 거야!


……라고 생각한지 30분후. 정신을 차려보니 난 TV를 보고 있었다.


튀니? 버스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니 ‘마법사’와 관련된 게 방영되고 있다. 그걸 보자 문득 마법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음, 마법사란 게 구체적으로 뭐였더라.’


즉흥적으로 생각하다보니 마법이란 문구점에서 단돈 천원주고 판매하는 요술봉을 뿅뿅하고 휘두르면 20만 대군이 날아가는 사기스킬의 끝이란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아냐, 그거는 아니었어.’


마법이란 게 원래는 다른 거였는데…….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웹서핑을 하며 어느 초딩이 휘갈겨놓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20살까지 동정을 지키면 당신은 마법사!’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아마 ‘40살까지 동정을 지키면 대마법사!’, ‘60살부터는 이미 지고지순의 경지입니다. 제게 깨달음을… 굽신.’ 까지 나이별로 써놓은 친절함까지 겸비한 성실한 초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난 35살인데 왜 기본마법하나 못 쓰는 거지? 대마법사는 아니더라도 이제 중급마법사는 되었을 텐데.”


……음, 일단 기를 모아야하나?


이렇게 여차저차 생각하다보니 무협지에서 보았던 가부좌가 떠올랐다. 그래서 소파위에 가부좌를 틀고 대자연의 기를 느끼기 위해 온몸에 힘을 빼고 무의식을 되뇌어보았다.


뿡~


“모, 몸이 정화되었다!”


난 신세계를 느꼈다.


“이, 이것은 깨달음? 드디어 난 마법사가 된 것인가!”


……얘들아 미안, 아빠는 아리따운 피앙세가 없어서 늘 이렇게 논단다. 그런데 가부좌는 튼 상태 그대로였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다.


“아, 아아… 이, 이 빛은 뭐지!? 혹시 어느 막장작가가 묘사적기가 귀찮아서 대충 주인공의 말로 때워 한 씬을 넘어가려는 술책은 절대로 아니겠지!?”


어쨌거나 난 어디서부터인가 솟아난 우윳빛 빛에 그대로 휩쓸려버렸다.



*****



우윳빛은 내가 한평생 키워온 가슴 털을 훑고 지나가 단백질의 형태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동시에 급속도로 진행되던 노화가 중지되고 두 눈에는 오색의 후광이 쭉 뿜어져 흡사 천상의 신이 강림한 듯한……갑자기 작가가 안하던 세부묘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는 건 분명 뭔가 아름답게 보이고자하는 작가의 검은색욕망이 펑! 하고 폭발한 건데.


‘음… 그런데 갑자기 작가가 왜 나오지? 난 무슨 소리를 하고 있지?’


……어쨌거나 난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다시 정신을 차릴 즈음.


“여긴 어디? 난 누구?”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음… 그러고 보니 난 뭐하고 있었던 거지? 분명 멍멍이랑 눈물의 신혼부부놀이를 한 뒤 TV를 봤던 걸로 기억한다.


띵동~!


라는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현관문으로 달려갔다.


“누구세요?”

“나다, 만득아! 오늘 술 한 잔하기로 했었잖아? 이 매형께서 오늘은 너를 위해 소주를 한가득 사왔단다.”

“오, 나의 동지이자 죽마고우인 개똥이! 어서 들어와.”


먼저 설명하자면, 개똥이는 친구다. 설명 끝.

어쨌거나 이때까지 잊고 있었는데, 오늘 개똥이랑 술 약속을 했었다. 더군다나 자기가 술을 사오겠다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연유로 난 팔을 쫙 펴서 개똥이를 반갑게 맞아드렸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들어 안겨버린다. 나의 대륙비개덩어리들이 충돌해 만들어지는 3겹 습곡산맥의 무게질량으로 인사를 대신할 요량이었기 때문이다.


“…….”


내 감사의 포옹이 그토록 감동이었던 모양인지 녀석은 말도 없다. 나는 장난치듯 녀석을 더욱 세게 껴안는다. 녀석, 괴로울 거다.

나의 노련미 있는 추리대로 녀석은… 진심으로 괴로워(?)했다.


“더, 더는 그만… 처, 처자. 이러시면 곤란하오.”

“……응?”


순간 시간이 정지한 줄 알았다.


음… 뭐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처음으로 꺼낸 말이랍시고 여름철 온풍기 앞에서 30일 동안 숙성시킨 천연치즈우유를 원샷한 듯한 그 소리는.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월래 이렇게 키가 컸던가? 눈높이가 너무 높은데. 라고 생각하자마자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그사이 문득 나의 구릿빛피부가 현란하게 춤추고 있을 아름다운 광경이 떠올라 무의식적으로 내 손을 본 순간, 나는 생애처음으로 사자후를 사용해보았다.



*****



“개똥아, 진짜 나라니까? 왜 사람 말을 못 믿니.”

“처, 처자. 더, 더 이상 장난치지 말고 어서 만득이라는 사람을 불러주게. 호, 혹시 친정의 손녀딸이신가? 화, 확실히 빼어난 미모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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