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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restrial lover.
글쓴이: Kajun
작성일: 12-02-10 10:40 조회: 2,222 추천: 0 비추천: 0

길거리에서 이상한 것을 주웠다.

생물이었고, 살아 있었다. 구석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불쌍하여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 그대로 놔두었다면 틀림없이 유기견 센터에서 안락사당하는 걸로 삶을 마쳤겠지.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했었다.

처음의 모습은 영락없이 까만 개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지난달에 사망한 룻지(개의 이름이다.)의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집에까지 대려와 욕조에서 씻기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꿈틀거리며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닌가.

나는 기겁했다.

그야 기겁할 수밖에 없다. 개인 줄 알고 데려온 것이 검은 슬라임 같은 물체로 변해 버렸다.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다. 이런 생물체는 본적이 없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던 희귀 생명체인가. 가령 북극해 어딘가의 깊디깊은 심해라던가. 그런데 그런 희귀 생명체가 갑자기 대로변에 출현할 리가 없잖아.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이건 애초부터 지구의 생물체가 아니다. 젤리 같은 표면만 봐도 어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건지 분간할 수가 없다. 즉 이건 알 수 없는 기묘한 환경에서 진화를 거듭해온 생물체인 것이다.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대강 설명이 된다. 흔히 출몰하는 UFO같은데서 슉 하고 떨어진 것이다.

…….”

무섭잖아. 이거.

인간은 미지의 존재와 조우했을 때 흔히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하나는 호기심, 다른 하나는 공포.

나는 명백히 후자 측에 속했다.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저 슬라임은 특별히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나를 덮치려거든 얼마든지 틈은 있었다. 나는 명백히 무방비 상태였으니까. 나를 제압할 힘이 있었다면 충분히 어떻게든 했을 것이다.

나는 어쩌면 저것이 자는 것이 아닌지 추측해보았다. 지구상의 생물체에게는 뭐든 간에 잠을 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급한 일반화일지는 몰라도 여하간 저게 생물체라면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간은 해가 뜨기 직전의 시간이니까. 그렇다면 이틈에 당장 112119에 연락해서 처분시켜버리자.

그래, 그것이 옳다.

일단 나는 검은 슬라임 같은 것을 예전에 롯지가 쓰던 케이지 안 쪽에 조심스럽게 밀어 넣으려 했다. 케이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를 공격하려고 할 때 약간의 시간은 지체시킬 수 있을 것이다.

“WRYYYYYYYYYY!"

그런데 그 때까지 얌전히 있던 슬라임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이놈이 케이지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자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나는 기겁해서 슬라임을 내던졌다. 아니 내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내 팔을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우아아악!”

나는 태어나서 젖 먹던 때 이후로 큰 고함을 질렀다. 나는 슬라임을 떨쳐내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런데 이놈은 도리어 내 팔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놈은 나보다 힘이 더 세다. 슬라임 주제에 이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니. 순식간에 녀석은 내 목을 둘러싸고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발버둥을 쳤지만 녀석을 떨쳐낼 수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끝나는 건가. RPG게임은 아니지만 슬라임한테 당하다니!

…….”

그런데 잠시의 시간이 흐르자 목에서 느껴지는 압박은 없어졌다. 녀석은 얌전히 내 목에 달라붙어 있을 뿐 별다른 행위는 하지 않는다.

살려주는 거냐?”

나는 무심코 그런 말을 내뱉었다. 물론 슬라임 같은 녀석이 내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 예상과는 달리 녀석은 대답이라도 하듯 미약하게 흔들렸다. 이를테면 핸드폰의 진동 같은 느낌으로. 나는 그럴 리가 없었으나 다시 한 번 말을 걸어보았다.

……설마, 말을 알아듣는 거냐?”

또 다시 진동.

우연찮게 부르르 떨었다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절묘했다. 지구의 언어를 알고 있는 건가. 그렇다는 것은 지구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지. 혹은 직접 조사를 했다는 것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그러한 정보를 수집한 까닭은 무엇인가? 단순히 교류를 목적으로 했다면 정체를 밝히고 협조를 받으면 된다. 그 편이 합리적이고 훨씬 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우선 나부터 외계인이 이 별에 왔었다는 것조차 모른다. 그렇다는 것은 녀석들이 비밀리에 지구의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터.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자.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WRYYYYYYYYYY."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

아무래도 녀석은 말은 알아듣지만 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이런 귀찮은 녀석을 보았나. 불편하게도 여러 번 단답형 질문을 해서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지. 하나씩 물을 테니 옳다고 생각하면 진동해라.”

녀석은 가볍게 진동했다. 흔쾌히 승낙한 듯하다. 먼저 녀석의 목적을 물어보자.

. 이 지구에 온 목적은 평화적인 목적이냐?”

녀석은 곧바로 진동했다. 평화적인 목적으로 왔다니 한시름 놓았다. 도망갈 필요는 없어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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