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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판타마리아
글쓴이: 에리
작성일: 12-02-08 12:32 조회: 2,358 추천: 0 비추천: 0

소설 제목은 가칭입니다.

이거, 본편 쓰는 것보다 제목 정하는게 훨씬 힘들군요(;)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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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드디어 오늘 떠나는군요.”

말하면서 쓸쓸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엘리티나 카심은 안쓰러움을 느꼈다.

자신과 같은 금발의 머리와 붉은 색의 눈동자를 지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그의 여동생. 카심이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아마 오랜 기간 동안 유리카를 못 볼 것 같네. 그래도 참아줄 수 있겠니, 유리카? 이 오빠, 반드시 살아서 돌아 올 테니 말이야. 그때까지 벨레나가 잘 보살펴 줄 거야.”

카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리카였다. 당장은 미소를 짓는 듯 보였으나, 그러나 잠시 후, 어느덧 유리카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는 그 귀여운 얼굴을 잔뜩 붉어지게 하며 목 놓아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카심은 생각했다. 이 못난 오빠와 헤어지는 게 그렇게 슬픈 것일까. 동생의 울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 카심은 정말이지 소중한 그 아이를 자신의 품에 꼭 안아주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먼저 떠나셨지만 저희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 남매가 이 험난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조금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유리카가 항상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이 아이만큼은 반드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잠시 동안 유리카는 카심의 품에서 울먹거렸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자, 진정이 된 듯한 유리카가 눈물이 흐른 얼굴을 훔치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 오빠를 믿어요. 몇 년이 걸리더라도 참고 기다릴게요. 그 대신……한 가지 부탁이 있답니다. 들어주실 수 있겠어요?”

뭔데? 우리 귀여운 유리카가 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줘야지.”

카심의 말이 끝났음에도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주춤거리는 유리카였다. 얼굴이 빨개지더니 머뭇거리다가 카심을 올려다보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 카심 오빠. 오빠가 돌아오고 나면 저와…….”

그것은 그 당시에 카심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는 말이었다.

에피소드 1

으음…….”

잠에서 깨어난 카심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제서야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느덧 그로부터 4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4년 전 그날의 기억이 갑자기 꿈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곧 다시 동생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서였을까?

등에 식은 땀이 다 났네.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카심이 자신의 이마에도 흐르는 땀을 훔치며 생각했다. 자신이 아무리 유리카를 귀여워한다지만 그런 부탁은 절대 무리라고 생각하는 카심이었다. 애초에 자신은 그 아이의 친오빠가 되는 사람이다. 가족으로서 도저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아닌 것이다. 그때 당시는 어떻게 얼버무렸지만 돌아가면 유리카가 어떻게 나올지가 요즘 한창 걱정이 되는데, 만약에 또다시 그런 부탁을 해온다면 필사적으로 말릴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기로 했다. 비록 유리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결과가 올 것이라고는 해도, 오빠로서 당연한 일인 것이니깐 말이다. 어쨌거나 시계를 보니 720. 슬슬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다.

…….”

옆에서 들려온 숨소리에 카심은 고개를 돌렸다. 길게 뻗어 있는 늘씬한 몸매. 부드러운 은색의 긴 머리칼. 새하얀 우유 빛 피부색의 아름다운 얼굴.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파자마차림의 너무나도 귀여운 소녀가 자신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로 옆에 누워 있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엄청나게 예쁜 미소녀가 옆에 있다 라는 상황. 다만 카심은 그녀와 면식이라도 있는 듯 별로 당황하지 않는 눈치였다. 다만 왠지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는 그였다. 이윽고 카심이 말했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오늘도 내 침대에 들어와서 자고 있네……레이첼! 슬슬 일어나야지?”

카심의 목소리에 레이첼이라고 불린 은발의 소녀는 눈을 살짝 떴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찡그리며 다시 눈을 감는 그녀였다. 평소 같으면 더 자게 해줬겠지만 그러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다고 생각한 카심이었다. 카심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우리 잠꾸러기 공주님, 어서 일어나 주시지요?”

흐응……공주님은 지금 영원히 잠에 빠지는 저주에 걸렸답니다. 아마 쉽게 일어나지 못할 거에요.”

잠꼬대가 아니고서야 잠자기와 말을 동시에 병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충분히 상식적인 카심은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일어나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시잖아요? 이런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지요.”

그 방법이라는 게……?”그것은 왕자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키스. 마침 제 옆에 왕자님 역할에 적합하신 분이 있네요.”

……할 수 있을 리가 있을까!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늦으니깐 장난 그만치고 얼른 일어낫!”

더 이상 상대해줄 수 없다는 듯, 레이첼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카심이었다. 카심의 흔들기 공세에 레이첼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지 신음을 내뱉다가 마침내 눈을 뜨며 말했다.

, 조금만 더 자면 안돼요? 아빠아~”

, 으윽……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뭐든지 다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의 사랑스럽게 애원하는 표정, 맑게 울려 퍼지는 청명하고 귀여운 목소리, 이 둘을 결합하여 엄청난 파괴력으로 자신의 마음을 뒤흔들게 하는 레이첼이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카심은 결국 그녀를 다시 자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아니, 안된다고! 하마터면 깜빡 넘어갈 뻔 했다고 생각하며 카심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은 강하게 나가야 할 때이다.

……! 일어나……라앗!”

간신히 말을 끝마쳤다. 죽을 것 같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어낸 카심이었으나 후유증이 심각한 듯, 아직도 부들부들 몸이 떨려오는 카심이었다. 이렇게 힘들게 고통을 이겨낸 카심이었지만, 매정하게도 레이첼은 그를 보면서 아까의 귀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하는 것이었다.

, 오늘의 아빠는 강하네요. 이 정도에도 안 넘어 올 줄이야……다음부터는 강도를 더욱 더 높여봐야겠어요.”

하지 마아아앗! 방금도 이겨내기 무지 힘들었는데, 아빠의 순수한 마음을 이렇게 이용하려는 딸이라니, 너무 무섭다고!”

몰라요. ……흐아암. 전 아직도 졸립다고요.”

피곤하다는 얼굴 표정을 지으며 하품을 하고 있는 이 소녀의 이름은 엘리티나 레이첼. 방금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현재 카심의 딸이 되는 소녀이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둘을 소개한다면 의아함이 앞설 것이다. 카심의 외모를 아무리 살펴봐도 잘생긴 젊은 청년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될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카심의 얼굴이 엄청나게 동안인 것도 아니다. 그의 나이는 그의 외모 그대로를 반영하는 22세이니 말이다. 아무리 사고를 빨리 쳤다고 해도(?) 딸의 나이는 기껏 4~6세 정도여야 할 것임이 분명한데 눈앞에 보이는 그녀는 10대 중반 이상의 성숙함을 보이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나이는 17. 어쩌면 이 둘이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 종족의 특성에서 이런 기묘해 보이는 나이 차이를 설명해보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생각은 틀렸다. 이 둘은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들 중 제일 널리 퍼져있는 인간이 맞으며, 제일 큰 문제는 어떠한 종족이라도 5살 때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종족은 전무하다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이 둘의 관계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가?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레이첼은 카심의 친딸이 아니라 입양된 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쉽게 납득이 안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이차이가 5년밖에 안 나는데 자녀로 입양했다? 동생이면 모를까 아빠와 딸 사이라는 것은 뭔가 심하지 않나? 라고 아무리 의문을 잔뜩 가져 봐도 어쨌거나 이 둘은 현재 부녀지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 그냥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카심이 레이첼을 만나게 된 건 4년 전에 그가 자신의 조국을 떠나 세계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머나먼 엘핀 대륙의 나라. 이곳 리투니아 왕국으로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타 연합국들의 침략으로 전쟁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도록 압도적인 물량공세 앞에 리투니아 왕국은 계속해서 패퇴만을 거듭할 뿐이었다. 싸울 군인들마저 점차 부족해지자 타국에서 상당수의 용병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큰 돈을 준다는 소리에 카심의 귀는 솔깃해졌다. 당시 부모님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고 여동생만이 남겨진 카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돈이란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부유한 친구에게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카심은 그와 동생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고자 결국 용병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마력 측정 검사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와 설마 전함의 함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말이다. 어쨌든 함의 운용에 대한 기초 이론만 간신히 습득하고, 매달 두둑한 돈 봉투를 받는 것만을 위안삼아 싸우기를 그렇게 몇 달째. 눈보라가 세차게 휘몰아치던 어느 날이었다. 처절한 전투 끝에 카심이 속한 함대는 대파했고 그는 간신히 탈출하여 살아남았다. 아군과 합류하기 위해 후방에 있던 기지로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쓰러져 있던 레이첼을 만난 것은 그때였다. 차가운 눈으로 잔뜩 덮여 있으면서 왠지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던 그 아이. 그냥 내버려두면 얼어 죽을 것이 분명했다. 이때까지 전투를 치루면서 죽어간 아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아이는 왠지 모르게 살려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카심이었다. 아직 어수룩함을 벗지 못한 18세의 소년은 그렇게 그 아이를 구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딸로 삼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동생뻘 되는 그녀를 카심은 왜 굳이 딸로 삼았던 것일까. 카심은 새로운 동생을 가지는 것이 싫었던 것일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점에서 같은 동질감을 느끼어 그녀만큼은 그러한 상실감을 없애주기 위해 레이첼의 부모역할을 해보고자 했을 수도 있고, 떠날 때의 동생인 유리카가 자신에게 했던 부탁이 꽤 심각한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전쟁은 이틀 전 리투니아 왕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서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레이첼이 두 눈을 빛내며 카심을 쳐다봤다. 하늘색과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선명하고 특징적인 오드아이는 이 귀여운 소녀의 매력을 한층 더 더해주고 있었다.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카심의 품으로 파고 드는 레이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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