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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여기는 꿈을 이루어주는 곳! [소망부!]
글쓴이: 서번트sm
작성일: 12-02-05 01:48 조회: 2,715 추천: 0 비추천: 0

등이 아름다운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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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에서 등이 노출된, 열정적인 붉은색 드레스를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등이 아름다운 소녀였다. 소녀는 앞을 보고 걷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방과 후의 이 복도에는 나보다 약간 앞에서 걷고 있는 소녀와 나 밖에 없었다. 뭐, 나 같은 경우에는 아직 부활동을 정하지 않아서 상담을 하느라 늦게 가는 거니 당연한 일이다. 상담이 끝나고 복도를 통해 문이 잠기지 않은 중앙 현관으로 나가려 하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소녀가 정면에서 걷고 있었고 같은 길이기에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소녀의 파격적으로 노출 되어 있는 등에 시선이 쏟아지고 말았다. 게다가 근처에 아무도 없고 내 시선을 눈치 챌 사람도 없었기에 난 시선을 소녀의 등에 고정시키고 말았다. 과도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난 등 뒤에서 접근하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무언가에 의해 머리를 완전히 덮여 버리고 그 순간 달려든 약 5명 정도의 사람들에 의해 손발을 속박당한 뒤 어딘가로 끌려가고 말았다.

……과거 회상, 종료.

그래서 결국 그렇게 끌려온 난 지금,

안대를 쓰인 채 손과 발은 밧줄인지 벨트인지 모를, 어쨌든 기다란 줄로 묶여 있는 한 마디로 절체절명의 대핀치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으으…….”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에 한숨 밖에 나오질 않아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어 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어머, 깨신 건가요. 오라버니?”

난 이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대인 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말았다. 게다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가 깼다고 생각하는지 천천히, 마치 뱀이 먹이를 잡아먹기 전에 아주 슬금슬금 접근하는 느낌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탁, 탁 거리는 슬리퍼에 의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은 내가 깨어있다는 가정 하에 나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어 내가 먼저 깼다는 티를 완전히 내게 만들려는 철저하게 계산된 심리적인 트릭이다. 하지만 난 잠시 후 들린 소리에 몸을 조금 굳힐 수 밖에 없었다. 스륵, 스르륵…… 마치 옷을 벗는 것 같은, 아니 이건 100% 옷을 벗는 소리다. 그게 아니라면 이 옷과 살이 마찰하는 소리는 절대로 낼 수 없다. 게다가 방금 들린 상의를 벗을 때 소리.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유추할 수 있는 상대는 단 하나. 가슴은 거의 절벽에 가깝고 이 낯익은 목소리. 난 방금 옷의 걸림, 그러니까 가슴의 크기로 그 사람이라고 완전히 결론을 낼 수 있었고 결론을 낸 즉시, 자는 척 했다.

“어라? 오라버니? 주무시는 건가요?”

게다가 이 녀석은 벌써 옷을 다 벗었는지 내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 아까 뱀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것도 옷을 벗으면서 오니까 자신도 모르게 느려진 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절대로 깨어 있다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 평소에도 내 ㅈㅈ를 위협하는 녀석인데 지금 이런 상태로 묶인 것을 본다면 내가 아무리 거부해도 반드시 내 ㅈㅈ를 앗아갈 것이다. 그러니까 난 그대로 자는 척을 실행하도록 했다.

“에……? 오라버니…… 주무시는 건가요. 아쉬워요…….”

좋아, 내 작전이 잘 통한 것 같다. 그 상태로 옷 입고 멀리 떨어져버려!

“아쉽네요…….”

이 녀석의 양손이 내 허벅지 위를 어루만진다. 기분이 좋기보다는 지금 떨리고 있는 것이 들키지 않을까 노심초사였기에 난 한쪽 손이 그 곳을 만짐에도 불구하고 자는 척, 기절한 척 죽은 듯이 연기를 했다. 그런 내 바람이 통한 것일까. 이 녀석이 아쉽다는 말을 하며 손을 땠다. 하긴, 아무리 이 녀석이라 해도 사람인 이상 자고 있는 이상……

“아쉽네요. 정말로. 안 돼! 싫어! 라고 외치는 오라버니의 목소리를 꼭 듣고 싶었는데 말이죠.”

역시 이 녀셕은 변태다! 절대로 저런 말은 하지 않겠……!

“안돼! 싫어!”

난 내 바지의 남대문을 여는 손길을 느끼고 불과 1초 전에 했던 결심을 취소하며 외치고 말았다.

“어라? 오라버니. 깨신 건가요? 아니면 원래 깨어 계셨던 건가요? 뭐, 저랑은 전혀 상관 없는 일이지만요.”

“상관 있거든?! 그러니까 제발 일단 그 손부터 치워 줄래?!”

“에에?! 오라버니…… 저 같은 미소녀로 동정을 땔 수 있다면 전혀 밑지지 않는 장사인데도요?”

“일단 내 동정은 장사하려고 있는 게 아냐! 그리고 우리 일단 친남매잖아!”

그렇다. 지금 얼굴도 못 보고 있는 이 녀석은 일단 내 여동생이다.

“수지야. 그만 두고 이제 안대를 풀어드리렴.”

“네, 주인님~.”

“하읏! 주인님이란 소리. 너무 좋아!”

순간적으로 내 귀를 의심할 만한 소녀들의 이야기가 들린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난 최대한 무시를 했고 바로 눈앞에 있던 내 여동생인 ‘정수지’가 날 감싸 안듯이 내 머리에 양 팔을 둘러 뒤통수에 묶여져 있던 안대를 풀어주었고 안대가 스르륵 내려오며 눈이 부시지만 일단 눈을 겨우 뜬 나에게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가슴.

“……으아아아?!”

게다가 그 가슴은 바로 내 얼굴을 향해 돌진해왔다?!

“아으으~ 오라버니~ 사랑해요~♥”

이유는 단순명료. 날 감싸 안듯이 안대를 풀어주었던 수지가 그 상태로 날 껴안아 버린 것이다.

“자, 잠까안! 우웁! 우우웁!”

만약 다른 여자였다면 난 잠깐이라는 단어가 아닌 조, 좀 더! 마이 허니! 좀 더 세게 꽈악 껴안아주세요 으헤헤헤! 라는 망발을 지껄였겠지. 하지만 상대방은 다름 아닌 수지. 게다가 가슴도 우리나라 평균도 못 되는 말 그대로 애들 수준의 가슴이기에 딱딱한 느낌만 난다. 하지만 일단 이 녀석도 여자. 산봉우리…… 아니, 약간 경사가 진 초원에 솟아 있는 나무처럼 살짝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곳이 내 볼을 자극하여 나도 모르게 남자의 그곳이 중원에 우뚝 솟아 있는 광개토왕비처럼……

“설 리가 있냐!”

난 몸을 비틀어 가슴 계곡, 아니 가슴 개울에서 탈출해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미치듯이 보고 싶은 건 거대한 가슴이지 절대로 저렇게 작고 연약하고 볼 가치조차 없는 빈유가 아니다. 그래서 난 전혀 가슴에 집착하지 않고 탈출할 수가 있었다. 그렇지, 가슴에 말이다. 내가 계속 가슴을 언급하는 이유는 정말로 난 전혀 관심 없었다는 것을 몇 번이나 되새겨주기 위함이지 절대로 내가 저런 작고 납작한 가슴에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다. ……절대로.

“아으으…… 오라버니는 제 가슴이 그렇게도 싫으신 건가요?”

수지는 드디어 내 머리에 둘렀던 손을 빼며 뒤로 물러났고 난 이제야 수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찰랑거리는 흑발. 원래는 나 츤데레야 츤데레! 라고 말하는 듯한 살짝 높은 눈초리. 하지만 그 눈초리에도 절대로 가려지지 않는 장난스러운 진갈색 눈동자. 결정적으로 내 말로는 절대로, never 설명이 불가능할 미친 듯한 외모. 만약 하느님이 불공평하다면 수지에게 가장 많은 외모 점수를 투여해주셨을 것 같은, 어쨌든 내 눈앞에 있는 내 여동생은 그 정도로 예쁜 소녀였다.

“가, 가슴이 싫은 게 아니라…… 우린 가조……”

“그럼 좋으신 거군요!”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

“아흣! 오라버니, 거길 만지시면…….”

“난 어깨를 잡아서 밀었거든?!”

어쨌든 이 여동생은 믿기지 않겠지만 나랑 다시 만난 지 1달도 안 된 여동생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사정으로 인하여 따로따로 떨어져서 살게 되었고 그 후 처음으로 만난 게 아직 1달도 안된 요즘 일. 처음에 이 여동생. 수지는 나에게 여동생이란 걸 밝힌 후 정말로 모범적인 여동생으로 행동해왔다. 지금처럼 동정을 가져가려 하는 그런 여동생이 아니라 함께 살지 않으니 항상 아침 일찍 직접 싼 아침 도시락을 들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나랑 함께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도 학교 급식은 못 미덥다며 또 가져온 3단 찬합을 열어주지 않나 저녁에도 집에 직접 와서 날 위한 특급 요리들을 만들어 주던, 그런 꿈에서나 나올 법한 환상적인 여동생이었다. 그래서 난 아무런 의심 없이 항상 문 앞에서 기다리는 수지에게 미안하여 집 열쇠를 하나 복사해서 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난 여동생에게 덮쳐졌다.

아니, 정확히는 반 정도 덮쳐졌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 적어도 팬티까지는 지켰으니까 말이야. 어쨌든 이 여동생은 그런 여동생이다. 가면을 썼는지 안 썼는지도 전혀 판단할 수가 없는 그런 여동생. 뭐, 지금은 실제 모습이 뭔지 아니까 구분할 수 있지만.

“아아앙~ 오라버니~ 그런 눈빛으로 보시면 전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내가 약간 부정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자 수지는 몸을 배배 꼬았다. 그리고 수지의 뒤에서 이상하게 낯이 익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지야. 이제 그만하고 옷 입으렴. 말할 타이밍을 전혀 못 잡겠잖니.”

“아, 네 주인님!”

“어이, 잠깐. 주인님이라니?”

“네? 오라버니? 혹시 저의 주인님은 오라버니 한분뿐이라는 독점욕…….”

“아, 아니 그게 아니……”

“으응…… 그런 오라버니의 독점욕에 제 마음은 미친 듯이 오라버니의 동정을 가져가고 싶어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에요. ……참지 않아도 될까요?”

“절대로 안 되는 거 알 테니까 얼른 설명해. 주인님이라니?”

“수지는 나랑 거래를 한 거란다.”

내가 수지랑 얘기하며 자신에게 신경 써주지를 않자 먼저 그 주인님이라고 불린 소녀가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나도 그 소녀에게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소녀의 얼굴을 봤고……

“거래……? 에? 에? 에? 학생회장님?!”

놀랍게도 주인님이라고 불린 소녀는 학생회장님이셨다! 나도 개인적으로 친하고, 아니 모두에게 친절하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궁극의 미소녀. 학생회장님! 그 웨이브를 살짝 넣은 추수기가 된 금빛의 밀밭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금발과 에메랄드 빛 눈동자. 그리고 어디서나 항상 온화한 표정과 나긋나긋한 말투. 커다란 가슴! 게다가 성적 1위, 운동 신경 만능, 어떤 상황에서도 공평하고 완벽에 가까운 해답을 내는 그런 신이 내린 존재. 신이 이 소녀에게 수지보다 약간 외모를 덜 준 대신 다른 부가적인 옵션을 FULL로 채워준 치트키라도 쓴 듯한 미소녀. 그게 바로 학생회장님이셨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학생회장님은 누군가에게 주인님이라고 불러질 일도 없을뿐더러…… 하물며 거래를 해서 시켰다니, 절대로 믿을 수 없다. 게다가 아까 안대를 끼고 있을 때 학생회장님은 분명히 주인님이라는 단어에 흥분했었다.

“응? 왜 그러니?”

학생회장님은 책상에서 내려온 뒤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능숙하게 걸어 오셨다.

“왜 그렇게 놀라는 거니? 응?”

솔직히 수지에게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회장님은 그야말로 내게 충격과 쇼크였다. 내 동경의 대상이 왜 날 납치 같은 것을…… 핫, 생각해보니 나 납치당했었지?!

“그, 그야 제가 아는 학생회장님은 절대로 납치 같은 짓을 하실 리가 없으니까…….”

그렇다. 노출도가 높은 드레스는 내가 납치당하기 전 나도 모르게 등을 바라보고 말았던 등이 아름다운 소녀가 입고 있던 드레스였다. 분명히 기억할 수 있다. 아무리 등만 봐라보았다지만 그렇게 기억력이 나쁘진 않으니. 그러니까 회장님은 공범이라는 것이다.

“응? 납치라니? 성민이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평소와 다름없이 나근나근한 말투. 하지만 경계를 풀 수 없다. 난 긴가민가해서 오히려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회장님을 경계했고 회장님은 그런 날 보더니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아니, 쓰다듬어 주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주인님.”

“하으아아아아!!”

회장님은 내 말을 듣는 순간 바닥에 주저앉으며 자신의 몸을 양 손으로 껴안은 뒤 신음 비스무리한 소리를 냈고, 난 결론을 냈다.

이 사람도 변태다.

“저기, 학생회장님.”

이미 수지 급의 변태라고 회장님을 낙인찍은 나였기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사를 표하며 회장님께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말했다.

“저 그만 가보게 손발 좀 풀어주시죠.”

“수지야. 덮치렴.”

“네 주인님!”

“으아아아! 잘못했어요!”

또 3초도 안 되서 포기. 생각해보니 저런 변태에게 강경책은 무리다. 그럼 회유책을 써보면 되겠지. 먼저 제일 가까이 있는 수지에게

“수지야, 어떻게 하면 오빠를 풀어줄 거니?”

“오라버니의 동정을 가져가게 해주신 다면요!”

좋아, 기각.

“회장님. 어떻게 하면 절 풀어주실 건가요.”

“드디어 내게 물어보는 거니?”

회장님은 내가 물어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입 꼬리를 스윽 올렸고 난 불안감을 느꼈지만 수지보단 나을게 분명하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 부탁은 단순한 편이란다. 단지 그냥 내가 만들 부에 가입해주면 되는데, 괜찮겠지?”

솔직히 근친으로 동정 때기vs부활동이라 하면 100명 중에 99명은 부활동을 선택할 것이다. ……나머지 1명은 어, 음, 어, 음이고 말이다.

“뭐, 그 정도라면. 네, 괜찮아요.”

어차피 난 부활동을 어디든지 들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남은 부는 단 하나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부’ 줄여서 자위공부라는 부 밖에 남지 않았었다. ……이 부에 들어갈 바에야 차라리 동정을 지키는데 힘을 쓰더라도 수지와 같은 부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물론 90%의 이유는 부의 줄임말이 차지하기도 하지만. ……장난 아니라 진짜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 줄임말로 부른다. 정말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회장님은 수지보고 옷을 입어라 시킨 뒤 내 손발을 묶은 줄(이제 보니 줄넘기 줄이었다.)을 풀어주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난 뒤 뭉쳤던 손발을 휙휙 터는 식으로 풀어주다가 문득 부활동이 궁금해져서 회장님께 물었다.

“그런데 회장님이 만드실 부는 어떤 부활동을 해요?”

“응? 부활동이라…….”

회장님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 라는 탄성을 내지르며 나에게 말했다.

“나에게 무조건 충성을 바치는 수캐, 암캐가 되는 활동?”

난 뛰었다. 무작정 뛰었다. 지금 여기가 어딘지는 안다. 학교의 부실 전용 건물. 그러니까 문이 어딨는지도 안다. 그래서 난 바로 달려가 뒷문을 열었다. 그러자……

“마이 라이프 포 회장님!”

웬 건장한 체구의 남자 둘이서 문을 철저히 막고 있다?!

“게다가 왜 질럿이 태어날 때 하는 말이냐고! 입막 질럿이냐!”

“회장님을 위하여 태어났다.”

“쓸데없이 광전사로 바꾸지 않아도 돼!”

난 바로 그들과 뒷문을 버린 뒤 앞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려다 앞문에 붙여져 있는 글을 보고 멈춰서고 말았다.

[홍콩행 게이바]

……이 문은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았기에 난 그냥 회장님과의 타협이라는 선택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포기한 거니?”

“오라버니! 드디어 저랑 함께 부활동을 하는 건가요?! 아아아!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난 의자를 하나 꺼내 앉으며 회장님을 보며 이제 어떻게 이 회장님을 설득시키나……라는 고민을 하려고 한 순간 의외로 회장님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까 그거는 장난이란다.”

“네?”

“맞아요. 오라버니. 제가 얼마나 오라버니를 사랑하는데. 설마 오라버니가 다른 사람의, 설령 그 사람이 저의 주인님이라도 수캐가 되는 걸 내버려 두겠어요?”

“아, 그보다 수지야. 이제 주인님이라 안 불러도 된단다. 거래로 정했던 계약 기간은 끝났잖니?”

“아, 그랬었죠. 언니. 헤헤…….”

……이 상황 도대체 따라갈 수가 없다. 어쨌든 난 잠깐 기다렸고 이 둘은 자기들끼리 “감사해요 언니. 언니 덕분에 겨우 오라버니의 동정을 가져갈 수 있게 됐어요.” “그래. 나도 내 욕정을 마음껏 풀 수 있게 돼서 기쁘단다.” 음…… 솔직히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아직 이 두 사람의 상태를 보면 대화의 여지는 있는 것 같으니 조금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후 얘기가 끝났는지 회장님이 내게 말했다.

“아까 물어봤었지. 성민아? 내가 만들 부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네, 회장님.”

“그럼 알려줄게. 우리 부가 하는 활동은……”

잠시 후, 정장을 입은 난 드레스를 입은 수지와 함께 나란히 서 있었다. 그리고 이 작았던 부실은 어느새 초호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정장을 입은 남녀가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너무 상환 전개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더 설명해주겠다. 지금 수지와 난 레드 카펫 위를 나란히 밟고 있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주례사님이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어쨌든 하얀색 천을 덮은 받침대에 성경책을 놓고 계셨다. 한 마디로 지금 이 상황은 보이는 상황 그대로

결혼식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는 나중에 설명하고 어쨌든 수지가 긴장했는지 내 팔에 팔짱을 낀 채 더욱더 의지해왔다. ……몸이 딱딱하게 굳은, 아니 원래 이 부분은 딱딱하니 넘어가고 어쨌든 이 녀석도 지금은 긴장되나 보다. 그리고 잠시 후 주례사님이 입을 열으셨다.

“아, 아, 두 귀한 자녀분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렇게 1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사랑이 맺어진 것은 전부 하느님의 은혜시니……”

30분이 지났다.

“이러쿵저러쿵, 어쨌든 신부, 신랑을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전 오라버니를 평생 동안 사랑할 거예요.”

“그럼 신랑, 신랑은 신부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할 수 있습니까?”

“네…… 맹세합니다.”

나보고 미쳤다고? 근친이라고? 하지만 이미 사정을 다 알고 있는 난 느긋하게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뒤 쪽에서 두 남녀가 걸어온 뒤 나와 수지에게 반지를 하나씩 주었다. 수지는 부끄러운 듯 얼굴에서 퐁! 하고 연기가 났다고 느낄만큼 얼굴이 빨개졌고 나도 살짝 부끄러웠기에 고개를 숙였다.

“그럼 신랑, 신부. 반지를 교환해주십시오.”

난 수지를 위해 만들어진, 수지만의 맞춤 반지를 들어 수지의 왼손을 들어 약지에 조심스럽게 껴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수지의 눈에서 투명한 이슬방울이 흘러내렸다.

“왜, 왜 울어…….”

“너무 기뻐서요. 오라버니. 드디어 제 꿈이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래.”

난 왼손을 들어 수지에게 내밀었고 수지는 부끄러운 듯이, 평소에는 언행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얌전하고, 조심스럽게 내 약지에 반지를 껴주었다. 그리고 주례사가 말했다.

“신랑, 신부. 맹세의 키스.”

수지는 그 말을 듣더니 눈을 살며시 감았다. 어, 어라? 이거 진짜 해야 하는 거야?! ……그만두려 했지만 수지의 눈물을 보니 차마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수지의 얼굴에 내 얼굴을 점점, 살며시 가져다 대고, 이제 입술까지 얼마 안감은 순간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어 눈을 감고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아니, 중간에 가로막은 수지의 손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수지야……?”

“오라버니. 전 너무 기쁘지만 역시 이런 건 안되요.”

수지는 너무나도 기쁘지만, 너무나도 슬픈, 모순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오라버니. 역시 전 이런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주례사도 사라지고 점점 호화로웠던 부실도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로 인해 본래의 부실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전 역시 실제로 오라버니와 결혼할 때 맹세의 키스를 하고 싶네요.”

지금의 수지의 미소는 나도 진심으로 여자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매혹적인 미소였다.

“자, 자 거기까지 하도록 하렴. 뭐, 원한다면 부실을 호텔로 꾸며줄 수도 있지만 그건 안되는 거겠지?”

“당연히 안 되죠!”

수지와 내가 얘기를 끝내자 부실은 이미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고 방금 그 결혼식을 증명해주는 건 나와 수지의 정장과 드레스. 그리고 서로 왼손 약지에 끼고 있는 결혼반지가 전부였다.

“그럼 수지야?”

“네, 언니.”

“그 반지는 선물로 줄테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렴.”

“……네 언니.”

“자, 그럼 이제 내 소망 풀이를 시작 해봐도 되겠지?”

회장님은 기지개를 쫙 피며 말했고 난 차마 고개를 저을 수 없었다. 이미 약속한 거니까. 게다가 이건 철저하게 1:1 기브 앤 테이크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회장님은 박수를 2번 짝짝 쳤고 그 순간 부실 문이 열리며 엄청난 인원의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약 10초 정도 뒤에 썰물처럼 나갔다. 그러자 부실이 완전히 다른 곳이 되어 있었다. 아까 결혼식장도 그랬지만 이건 마치 마법처럼 이루어진 일이었다. 어쨌든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나자 새로 밖인 부실은……

“……”

“응흣,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거란다.”

전체적으로 방의 색은 검은색. 그렇지만 중간 중간마다 붉은 촛불이 녹고 있어 고혹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 방에서 가장 무서운 것들은 역시 누가 뭐라 해도

“저기 있는 밧줄, 채찍, 개목걸이, 양초들은 어디에 쓰시려는 거죠?”

“응? 당연히 써야하는 거 아니겠니?”

“안녕히 계세요!”

달린다. 질럿들한테 막힌다. 앞문으로 간다. 여기로 갔다간 더 끔찍한 꼴을 볼 거 같다. 돌아온다. 좌절한다. 포기한다. 받아들인다. 라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난 회장님 말대로 회장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아앙~ 너무 좋아~”

……자신 앞에 무릎 꿇는 날 보며 느끼는 회장님은 무시하고 슬슬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인지 설명하겠다. 회장님이 말해주신 이 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소망부’ 활동은 ‘밖에서는 이루질 못할 소망을 부실 안에서라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연극. 방금 결혼식처럼 그 상황을 연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기도 막대한 부자인 회장님의 자본으로 인해 초호화 활동이 되어버렸고 결과가 결혼식이다. 설마 객석까지 사람을 써서 전부 채울 줄은 몰랐다. 어쨌든 그런 부고 이 부의 규칙은 ‘기브 앤 테이크’이다. 만약 내가 어떤 수치 이상의 연기를 시켰다면 다음엔 반대로 내가 들어줘야한다. 하지만 내가 시키지 않았다면 거절을 할 수 있다. 그런 관계인 것이다. 어쨌든 난 나중을 위해서라도 어지간한 건 다 하기로……(찰싹!) 으아아아?!

“자, 잠깐! 왜 때려요!”

“찰지구나.”

회장님은 너무나도 능숙한 솜씨로 내 멱살을 잡아 당겨 날 엎드리게 한 뒤 마치 어떤 게임의 비영x보라는 스킬처럼 내 뒤로 빠르게 돌아와 내 엉덩이를 세게 쳤다. 이 정도라면 참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한 나는 회장님이 채찍을 드는 걸 보고 생각을 바로 바꿨다.

“아, 안 돼. 난 여기서 나가겠어!”

난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앞문으로 달렸다. 어차피 여기나 저기나 이제 같을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생각도 내 한 쪽 발을 감은 채찍에 의해 접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수지야! 얼른 쫓으렴! 채찍 때문에 멀리 가진 못할 거란다!”

“네!”

난 한쪽 발을 질질 끌며 도망치려 했으나 절묘하게 한쪽 발만 묶은 채찍 덕분에 멀리 가질 못하고 수지에게 바로 따라 잡히고 말았다.

“아, 안돼……. 채찍 때문에 도망칠 수가 없…….”

지금부터는 자체검열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약 1시간 후, 난 거의 30%만 면적이 남은 교복을 몸에 감싸 안고 거의 다 찢어진 바지를 감싸 안아 구석에 웅크려 앉아서 울고 있게 되었다.“으음…… 언니. 조금 심했을까요? 오라버니가 망가진 것 같아요.”

“아니란다. 수지야. 계속 이렇게 당하다 보면 언젠가는 매저키스트가 될 수 있을 거란다.”

“아, 그렇네요? 역시 언니는 천재에요.”

“응. 난 너보다 외모를 제외하고는 전부 잘하잖니. 호호.”

“헤헤, 그랬었죠~”

……저 멀리 안드로메다보다도 멀리 도망쳤던 정신 줄이 이 대화에 의해 돌아왔다. 난 겨우 회복된 정신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흘러내려져 가는 바지 때문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회장님이 내가 정상이 된 것을 보고 박수를 한번 치자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이번에는 나한테도.

“으앗?! 자, 잠깐! 어딜 만져요! 꺅! 자, 잠깐만요! 으아아!”

사람들이 다시 다 나가고 나자 나는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교복을 반지르르하게 차려입은 모범생이 되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이야 이거.

“그럼…… 이제 오라버니 차례인가요?”

“음. 그러네? 성민아. 뭐하고 싶니? 아, 지금까지 해준 걸 보면 야한 짓도 해줄 수 있단다. 물론 어느 정도 만이지만 말이야.”

……내 소망? 하, 하하. 회장님의 뒷말은 무시하고 난 내 소망을 말했다.

난 칸막이로 방을 2개 만들었다. 먼저 한 쪽은 회장님의 방. 회장님에게 말한 내 소망은 회장님이 SM물을 보기. 그냥 무조건 보기만. 다른 수지의 방은 소망으로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수지의 방에서 찾아온 날 도찰한 것들을 전부 눈앞에서 자르고 찢고 태우는 그런 짓. 물론 도찰한 것만. 한마디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문이었다. 현재 의자에 묶여 있는 회장님은 바동거리고 있었고 수지는 거의 반쯤 울부짖고 있었다. 수지를 보면 내가 잘못하는 것 같지만 지금은 엄연히 날 도찰한 것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회장님은 변명할 것도 없다. 단지 날 아프게 한 복수일 뿐이다. ……이렇게 30분이 지나갔다.

30분이 지나고 나자 지금 시간은 어느새 7시가 다 되어 있었다. 수지는 반쯤 정신이 빠진 채로 날 보고 있었고 회장님은 흥분한 듯 얼굴을 붉힌 채 손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낼 테니 얼른 가렴……. 내일 방과 후에 다시 오는 거 잊으면 납치야. 알겠지……?”

회장님은 마지막까지 당부한 뒤 바들/비틀거리며 부실로 나갔고 잠시 후 엔진소리가 나며 커다란 리무진이 학교 밖으로 나갔다. ……엔진소리 속에 섞여 회장님의 신음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착각이겠지.

“자, 그럼 이제 수지도 집에 들어가야지?”

앞서 말했지만 수지와 나는 같은 집에 살지 않는다. 그러니까 얼른 돌려보내야 걱정을 안 하실 텐……

“수지야?”

수지는 망연자실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 흐흑, 오라버니의 사진이…… 흐아아앙!”

이내 수지는 어릴 때처럼 울기 시작했고 난 한숨을 쉰 뒤 어릴 적, 수지를 달래주던 방법을 사용했다.

“수지야.”

난 수지의 옆에 앉아 수지의 어깨를 감싸 안은 뒤 수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를 작동, 나와 수지가 함께 나오게 하는, 일명 커플 샷을 찍었다.

“오라버니……?”

찰칵 소리와 함께 수지의 표정이 살짝 밝아지나 싶었지만 수지는 이내 삭제할까 싶어 휴대폰을 꼭 껴안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고 난 그런 수지를 보며 웃어준 뒤 말했다.

“앞으로 내 사진이 필요하면 말로 해. 그렇게 몰래 찍지 말고.”

“네! 오라버니! 사랑해요!”

수지가 작디작은 가슴으로 껴안는다. 솔직히 딱딱해서 아프기만 하지만 오늘만 특별히 내버려 두었다.

“에휴, 그래그래.”

수지의 등을 두드려 준 뒤 손을 잡고 수지의 집에 데려다 준다. 어쨌든 이렇게 길고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뭐랄까, 내일부터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되지 않지만 그건 내일 이야기니까 신경을 최대한 안 쓰기로 하고 걷자 어느새 수지의 집앞에 도착하였다.

“사랑해요. 오라버니. 꼭 제 꿈 꾸셔 야해요! 쪽!”

발돋움을 해서 내 볼에 겨우 뽀뽀를 하는 수지의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그래그래, 너도 잘 자라.”

수지는 문을 열고 아쉬운 듯 날 바라보며 천천히 들어갔고 난 천천히 걸어 오늘 먹을 빵을 산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소망부는 ‘밖에서는 이루질 못할 소망을 부실 안에서라도 이루는 것’을 실현하는 부이다. 하지만 소망부에서 하는 활동은 이미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포기한 것을 실행하는 부가 아닌가. 그렇다면……

수지는 이미 나랑 결혼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이 된다.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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