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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Love game
글쓴이: 공영주
작성일: 12-02-01 18:33 조회: 2,461 추천: 0 비추천: 0

Love game

한 편은 1점도 얻지 못한 게임. 러브는 테니스에서는 영(零 : zero)의 뜻

네이버 지식사전

1998년 정월. 유고연방 베오그라드.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카메라를 든 채로 멈추었다.

포탄의 비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어서 들리는 총소리에 놀라서 저절로 몸이 수그러들었다.

"셔터 눌러!"

아빠가 소리쳤다.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아빠의 고함에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뒤엉켜진 시체.

여자는 아이를 볼 수 없었다. 머리의 왼쪽부분이 없었다. 남아 있는 부분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이는 사지를 움찔거리며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여자의 남은 눈으로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자기를 도와주지 않는 이을 꾸짖는 눈빛이었다. 셔터를 누르기 위해서 손가락에 힘을 주었지만 찍을 수 없었다.

"찍으라고 이 새끼야! 어서!"

건물잔해에 깔린 아빠의 거친 욕설이 들렸다.

이걸 찍으라고?

서서히 풍겨 오는 비린내가 풍겨왔다. 그 붉은 눈동자가 햇빛에 반짝거렸다. 이어서 아이가 똥을 지렸는지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렸다.

나는 사진기를 든 채로 벌벌 떨다가, 서서히 흐려지는 모습 사이로 들은 게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마지막이었다.

카메라의 시선 (200812 18)

태평하게 얼굴을 비비는 녀석은 담 위에서 늘어져 있었다. 늘어진 모습을 담기 위해서 줌을 당겼다. 렌즈 상으로 보았을 때 잘 몰랐지만, 역광이 비쳐서 잘 보이지 않았다. ISO와 화이트밸런스를 재조정했다. 그리고 셔터를 누른다.

한 순간이지만 늘어진 고양이가 가진 느긋함과 여유가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픽"

항상 모델을 해주는 고양이였다.

동네주변에 돌아다니는 흔한 길 고양이로 나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피사체다. 왜냐하면, 내 사진의 주 모델이며, 뜻밖에 날렵함과 도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 암컷인지 수컷인지 모르겠지만, 표정은 여자아이들에게 볼 수 있는 무표정을 짓고 있어서 암컷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픽은 내 주변을 돈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었으니 모델료를 내라는 무언의 표시였다. 어묵 봉지를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고 뒤로 물러난다.

꼬리를 세우고 어묵 봉지를 향해서 걸어간다. 나를 보면서 기쁜 좋다는 의미의 소리를 내고 어묵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먹을 때도 새침하게 야금야금 먹어댄다.

이를 찍으려 하면 앙칼진 소리를 내면서, 손톱을 세워서,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는 건 포기했다. 사진을 찍는 처지에 이만큼 모델로 쓸만한 고양이을 찾아낼 수 없었다. 뒤로 한 채로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페달을 밟아서 골목시장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횡단 보도에 우연히 우산을 들고, 후드 쓴 여자애가 한 손에 에코백을 들고 있었다. 백 안에 개가 고개를 내밀고, 연신 입을 벌리며, 혀를 내밀었다. 애의 다른 한 손에는 신문지로 싼 뭔가를 쥐고 있었다. 가로등 빛에 신문지로 감싼 부분이 반짝였다.

후드를 쓴 여자애.

백에 들어간 개.

신문지에 빛나는 은빛.

이거 만으로 신경이 쏠렸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서, 여자애는 빠른 걸음으로 가로등이 없는 도로 쪽으로 들어가버렸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밟았다.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이었지만. 단지 찜찜했다고 해야 할까? 여자애가 간 곳으로 몰았다. 다행스럽게 여자애가 보였다.

자전거를 세우고 여자애를 따라갔다. 신문지 사이에 비친 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더욱이 백에 개를 집어넣고 다니는 게 어색했다.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여자애는 과천고 스쿨존 표지판을 지나쳤다. 나는 차에 몸을 숨기고 여자애의 뒤를 따라갔다. 몰래 컴퓨터 하는 다음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대체 여자애는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앞으로 가면 중앙공원이고, 왼쪽은 5단지 아파트 단지, 오른쪽은 청계초등학교였다.

여자애는 청계 초등학교 쪽으로 들어갔다. 어느 정도 텀을 두고 나도 들어갔다. 여자애는 체육관 쪽으로 향했다. 체육관 입구는 환한 불빛이 비쳤지만, 다시 한번 여자애는 주변을 살피고, 체육관 뒤편에 향했다.

야밤에 수상한 여자애를 보고 미행이나 할 용기가 나한테 있을 줄은 몰랐다. 단지 신경 쓰인다는 이유 하나 만에 따라왔지만, 겁이 났다. 이대로 발길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은 걸까?

자꾸 신문지 사이로 봤던 은빛이 찜찜했다. 체육관 현관과 달리 뒤편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나는 벽에 몸을 붙이고서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애는 개를 꺼낸다. 개는 서 있는 조차 버거워 보였다. 병에 걸린 것인지 앓는 소리가 났다. 개는 바닥에 엎드렸다. 혀를 내밀었다. 여자애는 부스럭부스럭하면서 비닐과 신문지를 바닥에 깔았다. 개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늘어져있었다. 여자애는 마지막 신문지를 펼쳤다.

개는 신문지 위에 올려졌다.

여자애는 신문지 뭉치를 풀자, 길쭉하고 폭이 좁은 식칼을 들어 보였다. 대체 그 칼을 어디에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떤 의식을 하듯이 손가락으로 칼등을 쓸어 내린 뒤에 양손으로 칼을 잡고 개를 향해서 내려쳤다. 살점이 잘리는 소리가 났다. 여자애는 반대편으로 돌아가 개 머리를 잡고 한 손으로 찔렸다.

피가 튀고, 살점이 툭툭하고 떨어져 나갔다.

피는 여자애의 비옷에 튀겨 빗물과 함께 흘러 내렸다, 칼을 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칼과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칼을 뽑았을 때, 부러진 뼈가 칼끝에 꽂혀 있었다. 부러진 뼈에 매달린 살덩어리가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 애는 입 꼬리가 실룩거리며 신기하다는 듯이 떨어진 살점은 내려보았다. 다시 양손으로 칼을 고쳐 잡고 머리를 향해서 몇 차례 내리찍었다. 머리가 부서지고 칼을 들어 올렸을 때, 뇌 일부가 길게 딸려 나왔다.

여자애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들이 새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칼을 쥔 손은 멈추지 않았다. 개라고 불릴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흰 김을 뿜어내는 붉은색 살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오자. 피 냄새가 풍겼다. 입을 가렸지만, 목구멍으로 신맛이 올라왔다. 나는 입을 틀어 막고 주저앉았다.

여자애는 칼을 들고서는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바닥에 눕히고서는 무릎으로 내 팔을 누른 상태로 올라타서는 칼을 치켜들었다.

“숨어서 보는…… 설마 준식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가까이에서 보니 우비 때문에 잘 몰랐지만, 오뚝한 서구인 같은 코, 긴 속눈썹, 작고 도톰한 입술, 긴 머리카락으로 알 수 있었다. 같은 반의 장혜령이었다.

“너 어디까지 본 거야?

“그게 난, 보려 했던 게 아니라.

혜령이는 칼을 내 목에 갖다 대었다. 칼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혜령이는 그대로 칼로 그어버릴 기세였다.

“몰랐어. 정말이야.

“진짜야?

“집으로 가는 도중에, 단지 호기심으로”

혜령이의 칼은 내 목을 겨냥한 채로 이었다. 피 묻은 식칼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학교에서 수재이고, 미소녀로 유명했다. 항상 생글생글 웃음을 머금었던 표정이 아니라 붉게 상기된 뺨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건 보여서 안 되는 부분을 들켰다는 표정에 가까웠다.

“난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그러니깐.

혜령이는 나를 노려보다가 개가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칼을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종량제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내 쪽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왼쪽, 오른쪽 귀퉁이를 동시에 잡고 들어.

바닥에 깔린 비닐과 신문지를 들었다.

혜령이는 익숙한 솜씨로 싸기 시작했다. 묶을 때는 몇 바퀴 돌려서는 한번 매듭을 지어서 묶었다. 그리고 비닐 끈으로 칭칭 감고서는 봉투에 쑤셔 넣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우비를 벗어서 봉투 틈 사이에 구겨서 밀어 넣었다. 에코백에서 헝겊과 나무 상자를 꺼냈다. 헝겊으로 식칼을 깨끗하게 닦고 상자에 가지런히 집어넣고 에코백에 챙겨 들었다. 들고 있던 종량제 봉투를 나에게 내밀었다.

“들어.

시키는 대로 혜령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7단지 놀이터 안에는 쓰레기통이 보였다.

“여기 있어봐.

7단지 놀이터 내에 쓰레기통이 보였다. 혜령은 근처에 GS25 편의점으로 향했다. 손에 든 봉투에는 개의 사체가 들어 있다. 괘 무거웠고, 봉투를 흔들자, 찰랑거렸다. 봉투 안에 피가 고인 것이 분명했다. 꺼림칙한 기분에 쓰레기통에 넣고 집었다.

이대로 도망치고 싶다에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식칼로 목에 겨눈 채, 노려보던 혜령의 눈빛이 떠올랐다. 왕따를 당하면서 괴롭히던 아이들과 달리 장난기 섞인 눈빛이 아닌 사냥감을 보고 죽일지 살릴지 고민하는 듯한 감정이 느껴져서 무서웠다. 이대로 간다면 쓰레기통의 개처럼 될 것 같았다.

“여자애가 회칼로 개를 쑤시는 게. 잘못된 걸까?

포도주스를 주면서 한 말에 병을 떨어트릴 뻔했다. 혜령은 포도주스를 따서는 한 모금을 마셨다. 얼굴 보다는 포도주스로 한층 붉어진 입술에 나도 모르게 침이 삼켰다.

왜 그런 거야?”

나를 바라보지 않아서 일까나?”

그 말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혜령은 뚫어지게 보기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찰하는 것 같았다.

바라보지 않았다는 거로 죽인 거야?”

시각적인 거로 물어봤다면, NO. 다른 거로 물었다면 YES.”

다른 거.”

좋아했던 걸 죽이면 어떤 건지 알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네. 나도 어떤 건지 몰라.”

개를 죽이는 사람에게 평범이라는 말에 이상한데.”

. 비아냥거릴 줄 아네? 그럼 날 위해 작은 거 하나 해줄래?”

부탁하는 거야.”

그렇기도 해. 잘못되면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쓰러지는 수가 있긴 하지만.”

칼을 들어 보이면서 손끝으로 칼끝부터 칼등을 천천히 그리면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상당히 불길한 느낌에 뒷걸음질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까 개를 죽였듯이 단번에 찔러 죽일 수 있었다. 침을 삼킨 채로 혜령의 시선을 피했다.

“내, 부탁은 날 사랑 해줘. 처녀건 첫 키스 따위는 줄 수 있어.

“왜 나야?

“칼을 들고 있을 때, 무서워한 모습이 귀여웠어. 아마 첫눈에 반한 거 같아.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야!

미쳤기 보다는 어딘가 부서지고 망가진 것처럼 보였다. 혜령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칼을 든 손으로 다가와서는 내 등 뒤로 서 있는 상태에서 목에 칼을 갖다 대었다. 차가운 금속성의 느낌이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제정신에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단지 적당히 미쳐서 있을 뿐이야.

혜령의 양 눈에서 애정을 갈구하는 애틋함이 있었다. 순간에 바뀌면 식칼은 네 목을 관통할 수 있었다. 얼마나 간 더 살 수는 있지만 죽는다는 건 변함이 없었다.

거절한다면 죽는다.

수락하면 살 수 있지만, 하지만 죽는다.

어느 쪽을 택하는가에 달라질 수 있었지만, 식칼을 든 아름다운 소녀가 협박이지만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만일 혜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살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지금 이 자리에 해줘?

자신의 치맛자락을 올리려고 할 때, 그 손을 잡았다. 팬티가 보일 뻔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을 말할 일이 없는데,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조건, 동물 같은 거 죽이지마”

“얼마든지 다른 건?

“너만 일방적이고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다가서게 해줘.

“알았어. 그럼 좋아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뭐야?

“뭐?

연애라고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그런 것을 묻다니, 첫 키스니, 처녀니 주면 된다고 생각할 정도면 저걸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지해야 할지. 칼을 쥔 채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내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떤 건지 모르겠어.

혜령이가 무척이나 알고 싶어서 고민하는 모습이 미친 소리 같지만 귀엽게 보인다. 칼을 들이대면서 죽이려는 혜령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다니, 감기처럼 미친 것도 전염되는 듯했다. 상위에 있는 혜령이는 나 같은 왕따 새끼에게 그런 것을 묻는 것도 이상했다. ‘마음을 열고 다가서게 해줘.’ 가 쉽게 나오다니.

언제나 따돌림의 대상이어서 누군가를 필요로 했었다. 나를 보듬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 알면서도 바라게 되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대체 무엇인지 대답할 수도 없었다.

“모르겠지만 찾을 수 있을 거야.

혜령은 상기된 뺨을 한 손으로 가리며, 핸드폰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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