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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글쓴이: 혈목
작성일: 11-09-12 19:48 조회: 2,153 추천: 0 비추천: 0

00.

이 이야기는,

길고 긴 나의 인생에 있어서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그다지 기억이 남아있지도 않는,

하지만 소중한.

어느 날 문득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사소하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하기 되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01.

때는 봄. 아직 벚꽃이 봉우리를 펼치지 않았을 무렵. 하늘은 맑았고, 간간히 흘러가는 뽀얀 구름이 들려주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느긋하게 풀밭위에 누워있는 한 소년. 향년 19, 마법을 배운지 3년째 되는, 전도유망한 인제.

…….

, 죄송. 저렇게 자기소개를 하면 무지 멋있게 보일 것 같았는데, 사실은 그저 쪽팔리기만 하다.

“------!”

난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를 그저 무시한 채, 흘러가는 구름을 눈으로 좇으며 멍하니 누워있는 중이다.

“-----!!”

낯익은 목소리가 좀 더 커졌다. 불러도 대답 않는 그대, 머나먼 그곳에서 무얼 하시나요. 랄까, 아마 저건 날 부르고 있는 것이리라. 다시 한 번 무시한 채, 가만히 눈을 감고 땅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가는 바람에 몸을 실어, 흘러가는 저 구름위로…….

, 정말!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고!”

번쩍. 그야말로 돈오.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은 현자처럼 박력 있게(?) 눈을 뜨며, 깨달음을 통해 내가 얻은 결론을 세상에 설파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야 말로 온몸으로 행하는 축지법.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 몰리면 괴물 같은 힘을 낼 때도 있다는 이론에 한 예시를 추가하며, 순식간에, 원래는 나의 발이 향하던 곳에 엎드렸다. 그렇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뚜렷한 말과 함께, 나의 남자로서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몰렸다. 저 녀석은 아마 모르겠지. 아니, 알 턱이 없다. 여자인 네 녀석이 남자의 고통을 알겠냐고!

, , . 대체 뭐, 뭐하는 짓이냐고……. 나를 이대로 고자로 만들 생각인거냐. 너 같은 녀석들 때문에 세상의 평화가 사라지지 않는 거라고.”

난 필사적으로 말을 꺼내며 아픔을 참아냈다.

아하, 아무래도 남자로서의 인생을 살고 싶지 않나보구나? 설마 너, 드디어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뜬 거니?”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섭다. 벌떡 일어선 나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 정말로 화가 났는지, 주먹은 굳게 닫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손등에 힘줄도 약간 솟아 올라와있다. 겨드랑이에서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난 그녀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필사적인 해명을 시작했다.

아니, , 오늘 날씨가 너무 좋더라고. 하늘위에 떠다니는 구름은 세계 이곳저곳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하늘은 끝없이 맑고, 바람은 날 유혹하고 있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빠져 있더라고, 잘 봐봐, 너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아하, 그래서 오늘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고 있었구나?”

그녀는 웃음을 띤 얼굴로 살기를 내뿜는다. 넌 어딘가의 전사냐. , 자꾸 그녀그녀 하니깐 왠지 모르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이참에 그녀의 이름을 밝히자면 현()이다. 뜻은 햇살. 솔직히 햇살이라는 따스한 느낌의 소녀라기보다는, 한낮 사막에서 내리쬐는 미칠 듯 한 태양광이다. 참고로 나의 이름은 명(?). 밝을 명이 아니라 밝게 볼 명이다. 자주 오해하는 사람이 있던데, 오해하지 말도록.

그럼, 이제부터 나와의 약속을 내팽개치면 어떻게 되는지, 너의 그 몸에 깊이 새길 필요가 있겠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뭐가 아니라는 걸까. 이렇게 되면 내가 그저 나쁜 놈이 될 것 같아 해명을 해본다. 대부분의 남자 분들은, 아니, 굳이 남자 분들이 아니더라도 내가 왜 그녀와의 약속을 땡땡이 쳤는지 공감할 것이다. 아니, 잘 생각해보니 약속도 아니었다. 그저 일방적으로 받은 통보였다. 대충, 그녀의 말을 간단히 핵심만 추려보자면, 내일, 나랑 사냥 나가자.”이다.

사냥이라니. 데이트 같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이벤트도 아닌 사냥이라니. 그게 19세 소녀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올 단어인가. 거기다 현이가 사냥이라고 하면 근처 산에 토끼라던가, 그런 것들이 아닌, 장터 한복판에서 인간사냥이라도 벌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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